2년차 주니어 인하우스 웹디자이너의 고민 |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첫 번째 직장
| 10명 내외의 소기업
1. 나는야 모든 걸 책임지지, 사수 없는 1인 디자이너
첫 번째 직장은 직원이 10명 정도 있는 소규모 직장이었고, 인원이 적다 보니 디자인 외에도 할 것들이 정말 많았던 것이 아름아름 기억난다.
기획부터 시작해서 검색광고, SEO, 마케팅, 카페 24 호스팅 관리, 사진촬영, SNS 관리, 불량 및 유통기한 임박상품 정리, 사무실 청소 등등 수많은 업무를 했다.
하나의 업무에 익숙해지려고 하면 금방 다른 새로운 업무가 내게 주어지고 그것을 배우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했다.
디자인 외적으로 배울 점이 많아서 다양하게 일을 배우고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수많은 디자이너분들이 그렇듯 나 역시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점차 강해졌고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는 업무 진행방식으로 지치던 와중 가장 존경하고 따랐던 MD 대리님께서 다른 회사로 이직을 가시게되면서 5개월 만에 좀 더 규모가 큰 기업으로 이직을 해서 현재 회사로 넘어왔다.
두 번째 직장, XXX백 명 중견 이상
1. 원래도 적었던 프로젝트성 업무
지금의 회사는 모든 부서를 포함해 몇 백 명 이상이 재직 중인 꽤 큰 기업이다.
모집공고에 적힌 'UI 디자인'을 보고 웹을 디자인하는 일을 기대하며 입사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입사 이후 현재까지 2년 동안 웹디자인을 해본 적이 없었다.
웹 UI디자인은 애초에 1년에 손을 꼽을 정도였고 어쩌면 포트폴리오에도 유의미있게 담을 수 있을만한 프로젝트성 업무여서 하고싶어 하는 분들은 많으셨는데 오래 일하신 대리 직급 이상이신 분들께 자연스럽게 넘어가다 보니 비교적 연차가 짧은 주니어 디자이너에게까지 갈 일이 없게 되었던 것 같다.
2. 차가운 냄비가 점점 뜨겁게 달궈지듯, 알게 모르게 사라지는 자율성
현재 주로 하고 있는 업무는 아래와 같다.
-폰트 사이즈, 이미지 영역 등 가이드가 함께 제공되는 배너 작업
-전달받은 기획서에 따라 제작해야하는 기획전, 프로모션 인트로 배너
입사 후, 처음에는 신입에 대한 관심도가 최고치에 달하는 '수습기간 3개월' 동안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부담감이 커서 힘들었지만 전 회사와 달리 디자인에만 온전히 시간을 쏟을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되었다.
또한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만큼 디자인을 전문분야로서 잘 배우고 시간을 쌓아나간다면 실력을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몸은 힘들었어도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에 즐거웠는데 어느 순간 그나마 디자인 자율성이 있었던 업무 상당수가 더 빠르게 대응가능한 시스템으로 대체되면서 사라졌다.
먼 훗날, AI 기술이 더 발전하게 될 경우 직장과 부서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또 다시 위기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미 디자인 관여도가 많은 자율성 높은 프로젝트성 업무는 대기업 내 진행하거나 외주를 맡기는 분위기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
3. 내가 해왔던 게 말로만 듣던 '물경력'
부제 : 투자 스터디 모임에서 만나게 된, 18년차 대기업 팀장급 시니어 디자이너 이후
그러던 중 감사하게도 대기업 현업에서 뛰고 계신 시니어 디자이너를 정말 예상치 못한 계기로 뵙게 되면서 '운영디자인 쪽은 거의 대부분은
경력으로 쳐주지 않는 물경력이 되니 최대한 빨리 나와야 한다'는 말씀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은 현재 다니는 회사만 보았기 때문에 회사의 미래가치, 단점이나 리스크를 보지 못했다.
먼저 앞서 가신 선배님의 의견을 통해 현재 다니는 직장 수준과 한계를 현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서는 나와 같은 웹디자이너의 길을 걷고 계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이미 이러한 현실을 일찌감치 깨닫고, 방식이나 방향은 각자 다르겠지만 퇴근 후 시간, 주말과 휴일도 가릴 것 없이 조용히 미래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
어떤 분은 디자인 본업에서 최대한의 능력치를 찍고자 따로 학원을 다니시고 서브 프로젝트를 뛰신다. 어떤 분은 부동산, 주식 같이 돈을 불리기 위해 투자공부를 하고, 어떤 분은 저처럼 다른 부수입을 만들기 위해 블로그 등 부업 또는 알바를 알게 모르게 이미 하고 있다.
좋아하는 책 <세이노 가르침> 속 구절로 마무리하며 다음번에는 미래를 준비하고자 현재 하고 있는 세 가지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미래를 미리 계산하여 절망하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그저 이 순간부터 당신의 미래 언젠가에 무슨 일인가가 새로 일어날 수 있도록 책을 읽고 지식을 축적하라.
(중략) 뭘 하든지 간에, 미친 듯이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제대로 하여라.
-세이노의 가르침-
> NEXT
'디자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효과 봤던 UIUX 디자인 공부법 3가지 추천 및 후기 | 2. 스터디 그룹 모임 들어가기-1 (0) | 2024.05.13 |
---|---|
가장 효과 봤던 UIUX 디자인 공부법 3가지 추천 및 후기 | 1. 포트폴리오 학원 강의 수강 장단점 (2) | 2024.05.09 |
웹디자이너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자 현재 하고 있는 3가지-3 | 부업 (0) | 2024.05.06 |
웹디자이너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자 현재 하고 있는 3가지-2 | 커리어 (0) | 2024.05.05 |
웹디자이너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자 현재 하고 있는 3가지-1 | 투자 (0) | 2024.05.05 |